얼마 전, 블로거들에게 카카오 티스토리는 대대적인 이벤트를 시작했다. 21일 동안 매일 포스팅을 하게끔 하는 <오블완챌린지>가 그것이다. 과연 어느날 갑자기 이런 운동을 시작한 이유는 뭘까? 어느 유튜버의 말처럼 '망하기 전, 최후의 발악'일까? 아니면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축제'일까?과연 그 효과는 얼마만큼일까?
#오블완챌린지 가 뭔데?
티스토리에서는 작심삼주 오블완챌린지를 시작했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2024년 11월 7일부터 11월 27일까지 3주 동안 매일 블로그를 포스팅하면 준비한 상품을 추첨하여 증정한다는 광고를 냈다.
21일 동안 하루 1개, 매일 포스팅을 성공하면 3일 이상이면 맥도날드 빅맥 세트, 7일 이상이면 교촌치킨 교환권, 14일 이상이면 100명에게 10만 원 상품권을 지급한다.
특히 21일을 완주한 사람들에게는 추첨을 통해 8명은 스마트모니터 M7 8명, 애플워치10 4명, 아이폰 16pro 1명에게 지급한다.
티스토리에도 계정을 갖고 있는 필자도 반가운 소식에 오랫동안 묵혀두었던 티스토리 계정에 글을 쓰기 시작했다. 사실 카카오의 이런 이벤트가 처음이었기에 내심 반갑기도 했지만, 저 안에 깔려 있는 진짜 의도가 무엇일지 여러 의견들이 나뉘고 있다.
첫째, 티스토리의 '망하기 직전 발악'이다?
2023년 티스토리가 블로거들이 작성한 글의 최상단(가장 수익이 높은 자리)에 강제로 광고를 때려 넣어 블로거들의 수익을 갈취하는 일이 벌어진다.
이때 고수익 블로거들의 엄청난 반발을 샀고, 그로인해 수많은 고인물 티스토리 블로거들이 탈퇴하고 워드프레스 & 블로그스팟으로 건너간다.
그래서 티스토리를 여전히 하고 있는 블로거들은 완전 초짜거나, 수익을 조금이나마 올리고 있지만 그 수익이 아까워 도저히 떠나지 못한 블로거들로 채워져 있었다.
그러니까, 티스토리도 그런 고수익 블로거들이 빠지면서 수익과 트래픽이 엄청나게 줄었을 것으로 예상한다. 그 당시만 해도 티스토리는 곧 망할 것이다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티스토리는 여전히 아무런 대책을 내지 않았다. 아니, 못했다. 어떤 대책도 그들이 떠나는 것을 잡을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뒤늦은 후회를 하고 머리를 이리 굴리고 저리 굴려서 떠오른 대책!
트래픽이 너무 없으니, 이미 확보하고 있는 블로거들의 포스팅을 더욱 활성화 시키자! 블로거들의 포스팅이 활발해지면 트래픽이 높아지고 광고료도 상승한다.
따라서 결국 티스토리 블로그가 문 닫을 지경에 이르자, 최후의 발악을 하는 것이라는 의견인 것이다.
둘째, 그동안 거둬들인 수익으로 파티중이다?
블로거들의 포스팅에 강제로 빨대를 꽂아 애드센스 수익을 가져간 티스토리가 그동안 거둬들인 수익으로 파티를 벌이고 있는 중이라는 의견이 또 다른 의견 중 하나이다.
사실 이 의견도 일리가 있다. 돈이 없다면 이런 이벤트를 할 수 없다. 가능성이 없다면 문을 닫는 편이 훨씬 더 손해가 적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티스토리 사태 이후, 지금까지 아무런 반응도, 대책도 없었던 그들이 오랜만에 내놓은 첫 번째 이벤트! 그것은 앞으로의 미래가 없다면 의미없는 불꽃놀이에 불과할 뿐이다.
그들이 광고를 꽂아서 빨아들인 돈이 얼만지, 그들만이 안다. 하지만 분명한 건, 절대 적지 않은 금액일 것이다. 그렇게 축적한 돈으로 새롭게 부활의 신호탄을 쏜 것이라면 한편으론 환영할 일이다.
과연, #오블완챌린지의 결과는?
글을 마치며
티스토리의 이런 이벤트를 환영한다. 필자도 이번 이벤트에 동참하고 있다. 하지만, 글을 쓰면서도 한편으로 씁쓸한 마음을 지울수는 없다. 왜냐하면 카카오의 무책임한 태도가 여전할 것이다.
"언제든지 블로거들 떠날테면 떠나 봐! 너희들을 대신해서 글을 쓸 사람은 널리고 널렸어!"라는 태도를 뼈저리게 느껴봤기 때문이다.
부디, 블로거들을 한낱, 부품 따위로 취급하는 태도를 바꿔서 콘텐츠 생산자로써 소중한 마음을 가져줬으면 하는 바람일 뿐이다.